나이

웃기지만, 
이제 뭔가에 열렬한 지지를 보낼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우습지만,
벌써 추억을 찾아보는 일은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에게 충실한 삶, 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삶을 살아서 그런걸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일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다보니
스스로의 존재감에 대해서 희미해지는 거 같다.
새롭게 알게되는 사람들하고도 특별히 자신을 잘 안드러내게 되고.

슬럼프인가보다. 하지만 어느정도 반가운 슬럼프라서 기쁘다.

타협하고 사는게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면 한편으로 뭔가 실망스러울거 같다.
가끔은 타협하고 사는 일에 이정도 슬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이제 30년 정도 살았는데도 아직도 
내가 뭘 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단상들이 즐겁긴하지만, 너무 오래 빠져있으면 안되겠지.
물론 오래 빠져있지는 않겠지만.


타협

나이를 먹어가면서 매사에 타협하는 자세가 익숙해 지고 있는데
점점 내가 생각하는 주변 사람에게 잘하는 사람과 
흡사해지는거 같아 즐겁기도 하고 반대로 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뭐 좀 물같이 사는게 평화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겠지.
그것이 발전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는 의문이겠지만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방향과는 더 가까운 방법이 아닐까.

윤종신을 굉장히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은 윤종신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찌질로 치면, 김동률과 함께 양대 산맥 같은데 
한참 찌질할때 듣다가 저장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업뎃을 안해서 그렇다.

집에서는 이런저런 음악을 듣는 편인데 뭔가 딱 마음에 드는 음악은 별로 없었고
Tinker Tailor Soldier Spy에 나온 La mer가 자꾸 맴돈다.
영화도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그 노래는 거의 정점이어서...
요근래 들은 OST 중에 제일 좋았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노래라는데 샹송이라는거 같다. 
잘 모르는데 처음에 듣고 음 훌리오 이글에시아스는 라틴 아닌가 해서
아닌지 알았는데 찾아보니 나만 감명 깊게 들은건 아닌거 같다.

가끔은 철들고 현명해지는게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변하는 자신이 조금은 섭섭할때가 있다. 우습게도.

글쓰는게 참 어렵다. 
이제는 술과 커피가 같이 작용해야 겨우 이렇게 낙서라도 남길 수 있구나. 
에너지가 부족한걸까. 결국 이런 것도 다 타협이겠지.



미련

제목이 미련인 이유는 갑자기- 
내가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게 미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래간만에 무언가 쓰면서 제목이 미련이라니 뭔가 좀 찜찜하긴 하지만.

사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그리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되는건데
많이 망설이게 된다.

이게 미련인지 아니면 어리석음인지 아니면 제3의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참 어렵다.

차라리 예전처럼 담백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뱉었을 때가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 도구나 배출구의 역할은 더 좋았던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이 많아진다고 좋은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리뷰 몽창 모음 ('11.4~'11.7)

약 4개월치의 Review를 모았다. 이거 밸리는 어디다가 보내야 하나ㅋㅋ
덕분에 개당 길이는 매우 짧아질듯. 

오델로와 이아고
2인극으로 풀어낸 점이 좀 특이하긴 했지만 대체로 평이함. soso. 
대신 훈남들은 나오더라.

더블
박민규의 소설 답다. (칭찬)

NC department Store
접근성이 너무 안좋아서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컨셉도 좀 어중간한거 같고..
명품도 별로 안싸던데.. 그래도 난 개업 특가로 좀 건지긴했지..

부산여행
부산 좋더라. 회도 먹고, 술도 한잔하고 뒹굴뒹굴도 하고. 
바다 풍경을 질리게 본 것도 좋았다.

지킬앤하이드
홍광호 노래 잘함. 뭔가 노련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뮤지컬. 
가격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나는 공짜로 봐서;;
아 그리고 김선영 매우매우매우 돋보임

SSD
신세계. 매혹적이다. 요 근래 한 업그레이중에 체감도 제일 크고.

킹스스피치
적어도 내가 말더듬이 보면서 답답했으니까 콜린퍼스가 연기를 잘하긴 한거겠지.
근데 이게 왜 연출상인가요? 이거 무난하고 평이한데.. (못했다는건 아님)

대격변
뭐 그냥 그러함. 레이드에 참여하기가 매우 버거워진걸 보니 내가 직장인이 맞긴 한 모양.
전캐릭 만렙은 가능할 것인가!

고백
초반부 중반부는 좋은데 후반부에 너무 좀.....
소설이랑 다른거 같진 않은데, 그냥 전체적으로 결론이 좀 그렇다.

엘롯전
병맛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진지한 게임이 나왔음.
요즘 하는거 봐서는 너무 일찍 갔다 싶었음 요즘 갔으면 
진짜 병맛 엘꼴라시코를 봤을것인디...

모방범
흠.. 이유랑 굉장히 비슷했다. 당연히 작가가 같으니..
추리소설 치고는 호흡이 길어서 정말 흥미위주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소설을 보고 싶었던
내 니즈를 만족시키지는 못함. 그래도 괜찮은 소설

야광토끼
귀.....귀엽다!!! 검정치마의 오로라가 너무 느껴지긴 하지만
검정치마 2집이 이렇게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대체물.
그리고 여자 보컬이 이렇게 귀여우면 뭐.. 충분히 만족스럽다.

쏘르
이 영화는 다 필요없다. 나탈리 포트만이고 뭐고 아무도 안보인다.
크리스 햄스워스 보면서 하악하악 할려고 만든 영화임이 틀림없음.

소스코드
인간의 얼굴을 한 SF라고 한 광고가 있던데 그건 너무 극찬이고
기술의 이면에 대해서 잘 다룬 SF정도 되는 듯. 
흥미로왔고, 두 배우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 괜찮은 영화.

사랑을 카피하다
이해를 잘못하긴 했지만 흥미롭게 봤다. 어렵긴 한데,
어쨌든 생각보다 "사랑을 카피하다"제목은 잘 지어진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원제로 나왔으면더 좋았겠지.

골든슬럼버
일본 만화 같은 소설. 가볍게 읽기 좋다.
어쩜 이렇게 소설인데 만화같은 기분이 드는지.

밀레니엄
지금 세번째를 보고 있는데, 괜찮다. 이런 소설이 도중에 끊기다니 슬픈 일.

그들이사는세상
헛똑똑이들의 헛똑똑 연애를 볼 수 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흠칫흠칫 놀람.
그래도 로맨틱하다는게 드라마의 멋진 점이겠지. 
현실적인데 로맨틱하지 않으면 너무 슬픈거 같아.

곰피디
객원 보컬을 썼는데 자기가 보컬한 한곡이 제일 들어온다.
나머지는 그냥 보컬에게 기대한 만큼을 뽑아낼 수 있는 곡만 있어서 조금 지루했음.

캐리비안의 해적4
인어 짱. 나머지는 볼거 없음. 인어 두명이 나머지를 압도한다.

준오헤어
왕십리점에 갔는데 압구정 점이랑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퀄리티였다.
역시 프랜차이즈의 강점이란 이런거겠지. 
그래도 박승철 같이 프랜차이즈 주제에 지점마다 질이 확확 차이나는거 보다는 낫다.

맨프롬어스
미니멀한 SF. 재밌다. 기발하고.

나는가수다
자극적인 소재가 떨어져가는데 계속 자극으로만 가는 
서바이벌의 말로를 보여줄거 같아서 흥미롭게 보고있음.
개인적으로는 불후의 명곡이 낫다고 봄.

챔스결승
아오 박지성 불쌍하더라. 박지성의 한계가 보이는 한판이었음.
메시 잘하더라. 역시 바르샤의 적은 다른 팀이 아닌 무리뉴임.

IE8
무난한 음질의 극한이라고 보면 될거 같다. 내 취향에 딱 맞는건 아니지만.
SE535 뽐뿌를 좀 받고 있긴 한데 워낙 질이 좋으니 불만없이 들을만 하다.

몽구스
쿵짝쿵짝. 좋다. 지누가 잡더니 애들을 좀 세련되게 바꿔놨음.

셜록
역시 예고편만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이거 왜 뒷 얘기 안나오는거야 ㅠ.ㅠ
OCN 예고편이 워낙 전설이 아닌 레전드라.....

X-men 1st class
재밌다. 슈퍼히어로물의 모범적 reboot 사례가 되길 빌고 있듬.

쿵푸팬더2
1보다 나은 점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유머도 조금 식상하고..
하지만 그래도 귀여우니까.......

낮비
굿굿굿. 먹먹해지면서도 로맨틱한게 참 재밌었다. 훌륭한 성인 만화임.

장기하와 얼굴들
영리하다. 자기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잘 믹스해서 
대중의 입맛에 맞게 내놓으면 이건데..
너무 영리해서 사실 딱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추천할 만한 음반

슈퍼 8
보면서 다른 영화들이 휙휙 지나간다. JJ Abrams는 영화를 잘 만들기는 한다.
역시 추천하고 싶지만 또 딱히 내 취향은 아님;

I am number four
요즘 어린 것들이 연애하는 것만 보면 흐뭇해지는게 나이를 먹었다 싶다.
히어로물을 가장한 하이틴 로맨스 물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1회용으로 없어지는 리메이크 만 듣다가 귀가 정화되는 느낌.
김태호 피디가 난 이래서 좋다. 특히 말하는대로를 따로 편집해 놓은건 더 좋았다.
저렇게 정답같은 노래를 가요제에 내는 건 좀 아니지!

야구
미친듯이 보고 있는데, (거의 습관적임) 그래도 작년보다는 기아가 잘해서 다행.
김진우 좀 빨리 컸으면 좋겠다.

우산, 장갑, 계절 잡화
졸라 잃어버리고 있는데 어떻게 손을 써야겠다. 으으 
내가 좋아하던 totes의 우산을 잃어버려서 슬프단 말야.
CK 울 장갑도 잃어버렸었는데.. 하긴 시계도 잃어버리고 ㅠㅠ



Black swan

흠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매우 좋았다.
대런 아노노프스키의 연출도 간만에 자신이 놀 물을 찾은 듯 하게 보였고.

근데, 이 영화가 이렇게 대중성 있고 좋은 영화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광란에 빠진 예술가가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이걸 이렇게 면도날에 베일듯하게 만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정도로 보기 편한 영화였던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았던 것도 의외였다.
음 주인공이 그렇게 사람들이 다 공감할 인물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_=
섹슈얼한 부분에 있어서도 흠.. 글쎄 그렇게 보기 편한 부분은 아니었는데..

이 걸 본 평범한 한국 대중영화의 취향을 가진 주변사람들이 다 재밌다고 하던데, 
이게 그렇게 한국시장에서 재밌는 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그런 장르 같진 않던데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하
게다가 심지어 지금 예매 1위! ;;

보면서 계속 불편했지만 이 영화에 대한 불편함이 찬사로 이어지기 어려운 건,
(레퀴엠은 이 영화보다 한 10배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을 모두 찬사로 보낼 수 있었다.)
광란에 빠진 예술가라는 소재가 너무나도 흔한 데다가
피, 손톱이라는 메타포까지도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해서 그랬던 거 같다.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는 결론까지도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해서. 

그건 그렇고...
대런아노노프스키는 진짜 최악의 상황을 그리는데 있어서 탁월한 감독인거 같다.
집착 엄마, 잘놀고 섹시한 경쟁자, 자신을 성적으로 생각하는 단장, 불편한 동료들,
이미 자신을 파괴시켜가고 있는 롤모델, 
그리고 그런 것들 사이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자신까지.
어쩜 이렇게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배경을 잘 만드는짘ㅋㅋㅋㅋㅋ
으으으 생각만해도 끔찍하더라. 주인공에 공감하기 싫을정도였듬.
그런 순간들을 특유의 속도감과 날선 연출로 내보이다니. 

개인적으로는 영화와 나탈리 포트만이 굉장히 잘 어울렸던 거 같다. 
보면 영화를 잘 고르는 거 같던데, 이번 영화는 best이지 않았나 싶다.
연기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이건 fit의 문제가 더 큰 듯.
대런아노노프스키가 나탈리 포트만의 포텐셜을 잘 이끌어낸 거겠지.
사실 클로저에 나왔을 때부터 이런 영화가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그렇게 색다르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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